The Cogitation of Cinematic Space : The Construction of Mizoguchi Kenji’s Film Space associated with the Latent Openness of Japanese Traditional Architecture
본고는 일본 전통건축공간의 반 고정성에 따르는 잠재적 개방성이 미조구치 겐지의 영화공간에 적용되는 방식을 고찰한다. 이것은 전통적 문화공간이 영화의 공간과 조응하는 방식을 감독의 미적 사유를 경유하여 살펴보는 작업이다. 일본 건축공간에는 전체와 부분의 관계가 가변적인 특성이 내재한다. 이로 인해 공간의 내부와 외부 그리고 중심과 주변의 관계는 유동적이 된다.BR 미조구치는 이러한 일본 건축공간의 경계적 특성을 영화적으로 잘 활용한 감독이다. 본고에서는 감독의 영화적 성숙기라고 할 수 있는 1950년대 후기작품을 위주로 이 점을 고찰하였다. 일본 건축공간의 가장 주요한 특성으로서의 잠재적 개방성은 미조구치 영화에서 서사의 흐름과 상황에 따라 인물의 정서를 제시하고 그의 현실을 환유하는 밑그림이 된다. 감독은 이러한 공간을 롱 테이크와 롱 쇼트, 딥 포커스 등과 같은 리얼리즘 기법으로 표현함으로써 인간의 삶을 냉철하게 조망했다. 여기에 카메라 움직임이 결부되면서 미조구치 영화공간의 내화면과 외화면의 관계는 유기적으로 된다. 이러한 관계성의 미적사유는 결과적으로 영화공간의 밀도를 충만하게 만든다.BR 건축공간의 구조적 특성을 활용한 미조구치 영화공간의 확장은 인간의 삶과 현실의 중요한 세부들을 섬세하게 포착할 수 있게 만든다. 그러므로 미조구치에게 건축공간의 영화적 재현은 삶의 공간을 영화의 공간 안으로 옮기는 일이다. 공간을 관찰하고 그것의 의미를 찾는 일은 인간에 대한 작가의 시선과 삶에 대한 태도가 투영되는 것이기도 하다. 이것은 결국 감독의 세계관이 표출되는 방식을 지시하는 것이며, 작가의 사유가 탁월한 미장센의 언어로 표현되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