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수목적회사(SPAC)는 합병을 통해서 비상장기업의 상장을 목적으로 주식시장에 상장된 명목회사로 국내에는 2010년에 처음으로 도입되었다. 본 연구는 우량 중소기업을 기업공개가 아닌, 우회상장의 방식으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시킨 SPAC을 합병 성과를 중심으로 실증적으로 분석했다. 표본기간인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상장된 90개의 SPAC 중에서 비상장기업과 합병에 성공한 사례는 24건으로, SPAC과 합병을 통해 상장된 기업은 모두 코스닥에서 상장되었다. SPAC의 합병 공시일 전부터 SPAC의 주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했으며, 공시 후 기간에도 추종매매의 영향력으로 상승하는 추세를 보인다. 이 같은 결과는 SPAC의 합병대상 기업들이 비상장기업이기 때문에 투자자간 정보비대칭이 크므로 시장에 정보가 비효율적으로 반영되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합병 완료 후 상장된 기업들의 주가는 합병 공시 후부터 합병이 완료된 합병기일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SPAC의 합병에 따른 시세차익 획득을 목적으로 하는 추종매매의 영향과 내부자 거래 등이 개입되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향후 SPAC이 중소기업의 상장 수단 및 투자자들의 대체 투자 수단으로 성장을 위해서는 SPAC 경영진이 성장성이 높은 중소기업을 발굴하여 합병을 추진하되, 합병정보를 부당하게 이용하지 않도록 감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또한 SPAC 투자자도 합병대상 비상장법인을 면밀히 분석한 후 투자에 참여할 필요가 있으며 SPAC 종목의 단순 추종매수 등의 투자방식은 지양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거래소 및 금융감독기관도 SPAC 상장 및 합병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형태의 불공정거래에 대해 시장 감시를 사전적으로 강화하여 건전한 시장으로 육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